BIM 일지 - 9
2021. 09. 16. (목) - PFD, P&ID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회의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회의 자료를 다듬느라 바쁘셨고, 나는 이미 어제 설비 수위를 체크해두어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컴퓨터 세팅 및 따로 계통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34년을 근무한 실무자 분께 P&ID의 중요성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분은, 예전에는 이 일을 할 때 계통이나 흐름을 몰라도 가능했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때는 2D 도면이 따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2D 기반 설계가 아닌 3D 모델링 기반이기 때문에 2D 도면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P&ID가 더욱 중요해 졌다고 한다.
설비와 설비간의 연결과 계통의 흐름을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기본적인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ID는 라인 넘버, 재질, 규격 등 설계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무조건 숙지해 두어야 한다.
PFD는 공정설계 단계로 시설의 모든 계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요약 같은 느낌이다.
공정설계 엔지니어에게는 이 PFD가 매우 중요하며,
나와 같은 기계 설계 엔지니어는 이 PFD와 P&ID를 기반으로 설비를 배치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그중 초반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제부터 한 슬리브다.
슬리브는 벽에 배관을 위한 구멍을 뚫기 때문에 건축, 토목과 큰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 작업이 늦어지만 건축, 토목 설계팀에서 많은 컴플레인이 들어온다.
하지만 슬리브도 막 배치할 수 없다.
P&ID와 레이아웃, 평면도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업은 원청 회사에서 기준이 정해지기 때문에 설계회사에서 마음대로 작업할 수 없다.
여러모로 복잡한 설계 작업이지만 이제 시작이란 느낌이다.
점점 더 일이 재밌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