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일지 -10
2021. 09. 27. (월) - Equipment 배치, P&ID
월요일 시작.
저번주는 푹 쉬었으니 힘내자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돌입.
오전에는 크게 한 일이 없었다.
다들 바빠서 내게 업무 지시를 내릴 겨를이 없어 보였다.
빈 시간에 앞으로 투입될 계통의 P&ID를 공부하였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임시로 배치된 평면도를 참고하여 Equipment를 Revit 상에 배치하였다.
이때 Equipment List를 참고하여 Item Number와 Spec을 매개변수로 기록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3D 설계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2D 설계와 다른 점은 비정형 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명확한 수치가 없어도 장비, 시설 등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의 효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설계를 해보지 않은 나는 이 방식이 오히려 어려웠다.
설계도면이 나오기 전에 자유롭게 설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은 흰 종이에 무작정 그림을 그려내라는 것처럼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기존의 비슷한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설비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는 것이다.
배치를 하여도 맞는 것인지를 몰라서 업무가 늦어지고, 배치가 늦어지니 다음 설비의 배치가 늦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오늘 밤새 해도 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서 나는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내게 요구하는 업무의 수준은 어느정도 인가?
먼저 이걸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상사에게 질문을 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완성을 해야 하는가?'
상사는 나에게 이 작업은 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임시로 배치하여 시공에 필요한 Plot Plan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Plot Plan은 평면도에 어떤 장비가 어느 장소에 위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Revit 상에서 정확한 패밀리와 매개변수를 지정할 필요가 없다.
그제서야 업무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가 해야할 일은 이 장소에 이런 장비가 설치될 것이다 라는 것을 표기하는 것이다.
해야할 일을 알고 나니 업무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앞으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의 가지를 명확하게 정리 해야겠다.
1. 이 업무의 목적이 무엇인가?
2. 이 업무는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하는가?
3. 이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료는 무엇인가?
4. 이 업무를 수행할 때 나의 문제요인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