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6. (목)

한동안 일지를 안썼다가 오래간만에 쓴다.

그동안 배관 및 기계 장비 모델링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 P&ID 보는 법 등 실무를 배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조금 더 큰 사회로 나가고 싶다.

그게 대기업이 되었든 외국이 되었든 좁은 사회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보고 싶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지금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이다.

만약 BIM에 관심을 가지고 음 그래 이런게 있었지~ 만 생각하고 넘어갔다면 평생 Revit을 AP3D를, S3D를 써보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만약 BIM 실무를 위해 현장으로 향하지 않았다면 업계의 바닥부터 시작하여 내 실력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회사 PM께서 예전에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너는 지금 나무를 보고 있지만, 언젠가 숲을 보고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나는 업무의 작은 부분을 통해 나무를 완성시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이 나무의 디테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현재의 내 상황에는 모델링, 캐드, 기계 배관 설계 기본, 해당 법률 등이 있다.

현장에 원청 업계 사람도 있고 협력업체 사람들도 있지만 여기 모든 사람이 모델링이나 캐드에 능숙하진 않다.

그래서 매번 '왜 이걸 못해요?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라는 말이 오간다.

하지만 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것이 왜 안되는지.

나는 앞으로 성장하여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까지 프로젝트의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더욱 실력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기본을 잘 알고, 부수적인 지식도 많은 엔지니어가 될 것이다.

내가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아는 전문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자신있고 확실하게 갈고 닦은 무기가 BIM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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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08. (금) - 배관

 

오늘은 배관 작업을 했다

수조 밑 탱크에서 토출되는 배관 라인을 작성하고 P&ID 와 비교하여 직경 및 재질을 변경하였다.

모델링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이놈의 P&ID가 문제였다.

확정된 P&ID가 아니여서 프로젝트와 상관 없는 라인이 많았다.

 

P&ID에는 탱크 1대로 순환 라인이 2개가 들어가는데 실제 배치된 탱크는 2대여서 배관 라인 작성에 문제가 있었다.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없기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질문하였다.

업무를 위한 질문과 공부를 위한 질문은 다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모르겠고 어떤 해결을 원하는지 사수에게 말했다.

 

질문 결과 현재 P&ID는 확정이 아니라 문제가 많고

내가 작성한 라인으로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라는 답을 받았다.

 

이제 고작 한달 정도 일한 신입이지만,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신입이고 아직 결정과 책임을 질 위치가 아니다.

모르는 것이 많고 이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방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질문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상사 및 사수는 나보다 일이 많기 때문에 매번 질문을 할 수는 없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되, 무의미한 질문은 피해야 한다.

쓸데 없는 질문은 서로의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질문하전 3단계를 거치기로 했다.

 

1. 무엇을 모르는가

2. 어떤 해결 방법을 원하는가 (어느 정도 수준의 결과를 원하는가)

3. 10분 이상 고민해 보았는가 (고민의 결과는 무엇인가)

 

이 3가지를 정리하면 사수나 상사에게 질문할 때 내가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모르는 것은 계속 생기겠지만, 두려워 하지 않고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또 고민하고 질문할 것이다.

2021. 10. 06. (수) - 장비 배치 및 유형 수정, Plot Plan

 

어제에 이이서 장비 배치와 속성 정보 수정 작업을 하였다.

모든 층별로 1차 검토를 끝내서 2차 검토 및 추가 도면화 작업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놓치고 넘어간 부분이 많아서 2차 검토 때도 수정한 부분이 많았다.

각자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사람들이 완성해나가니 초라했던 초기의 모습이 어느새 그럴듯하게 채워졌다.

문제는 중앙 파일의 용량이 너무 커져서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파일 로드는 물론이고 동기화나 패밀리 추가할 때도 심각하게 느리다.

Revit의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쓰는 컴퓨터 세팅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시간의 1/3 이상은 기다리는데 쓰는 것 같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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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05. (화) - 장비 배치 및 유형 수정

 

월요일 쉬고 출근했다.

요즘 일지 쓰는걸 소홀히 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것도 은근히 매일 쓰는게 귀찮기도 하다.

그래도 내 하루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니 몇글자 써보기로 했다.

 

저번주부터 계속하던 시설 층별 파라미터 작업을 이어서 하였다.

배치는 어느정도 하였고, 이제 속성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의 개별 아이템 넘버이다.

장비의 유형, 층, 시리즈, 개별 번호 등을 포함하는 것이 아이템 넘버이다.

이 아이템 넘버만 있어도 프로젝트 내에 어떤 장비가 사용되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Plot Plan을 작성할 때 매우 중요한 것이 이 아이템 넘버이다.

그 외의 속성 정보들은 레빗이나 나비스웍스에서 객체를 클릭해야 알 수 있지만,

아이템 넘버는 DWG 파일에 태그 형식으로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값이 입력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Plot Plan을 빠르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나는 각 층별 배치된 장비의 아이템 넘버를 Equipment List와 대조하여 확인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끔씩 빼먹은 부분이 있어서 상사님께 한소리를 듣곤 하지만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업무를 하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 있다.

BIM은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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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7. (월) - Equipment 배치, P&ID

 

월요일 시작.

저번주는 푹 쉬었으니 힘내자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돌입.

오전에는 크게 한 일이 없었다.

다들 바빠서 내게 업무 지시를 내릴 겨를이 없어 보였다.

빈 시간에 앞으로 투입될 계통의 P&ID를 공부하였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임시로 배치된 평면도를 참고하여 Equipment를 Revit 상에 배치하였다.

이때 Equipment List를 참고하여 Item Number와 Spec을 매개변수로 기록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3D 설계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2D 설계와 다른 점은 비정형 모델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명확한 수치가 없어도 장비, 시설 등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의 효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설계를 해보지 않은 나는 이 방식이 오히려 어려웠다.

설계도면이 나오기 전에 자유롭게 설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은 흰 종이에 무작정 그림을 그려내라는 것처럼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기존의 비슷한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설비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다는 것이다.

배치를 하여도 맞는 것인지를 몰라서 업무가 늦어지고, 배치가 늦어지니 다음 설비의 배치가 늦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다가는 오늘 밤새 해도 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서 나는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내게 요구하는 업무의 수준은 어느정도 인가?

먼저 이걸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상사에게 질문을 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완성을 해야 하는가?'

 

상사는 나에게 이 작업은 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임시로 배치하여 시공에 필요한 Plot Plan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Plot Plan은 평면도에 어떤 장비가 어느 장소에 위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Revit 상에서 정확한 패밀리와 매개변수를 지정할 필요가 없다.

그제서야 업무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가 해야할 일은 이 장소에 이런 장비가 설치될 것이다 라는 것을 표기하는 것이다.

 

해야할 일을 알고 나니 업무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앞으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의  가지를 명확하게 정리 해야겠다.

1. 이 업무의 목적이 무엇인가?
2. 이 업무는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하는가?
3. 이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자료는 무엇인가?
4. 이 업무를 수행할 때 나의 문제요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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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6. (목) - PFD, P&ID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

회의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회의 자료를 다듬느라 바쁘셨고, 나는 이미 어제 설비 수위를 체크해두어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컴퓨터 세팅 및 따로 계통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34년을 근무한 실무자 분께 P&ID의 중요성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분은, 예전에는 이 일을 할 때 계통이나 흐름을 몰라도 가능했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그때는 2D 도면이 따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2D 기반 설계가 아닌 3D 모델링 기반이기 때문에 2D 도면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P&ID가 더욱 중요해 졌다고 한다.

설비와 설비간의 연결과 계통의 흐름을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기본적인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ID는 라인 넘버, 재질, 규격 등 설계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무조건 숙지해 두어야 한다.

 

PFD는 공정설계 단계로 시설의 모든 계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요약 같은 느낌이다.

공정설계 엔지니어에게는 이 PFD가 매우 중요하며,

나와 같은 기계 설계 엔지니어는 이 PFD와 P&ID를 기반으로 설비를 배치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그중 초반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제부터 한 슬리브다.

슬리브는 벽에 배관을 위한 구멍을 뚫기 때문에 건축, 토목과 큰 연관이 있다.

따라서 이 작업이 늦어지만 건축, 토목 설계팀에서 많은 컴플레인이 들어온다.

 

하지만 슬리브도 막 배치할 수 없다.

P&ID와 레이아웃, 평면도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업은 원청 회사에서 기준이 정해지기 때문에 설계회사에서 마음대로 작업할 수 없다.

 

여러모로 복잡한 설계 작업이지만 이제 시작이란 느낌이다.

점점 더 일이 재밌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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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15. (수) - 슬리브 체크

 

오늘은 슬리브 관경 및 개수 체크와 설비 수위 체크 작업을 했다.

슬리브는 수조 설비에 설치되는 파이프를 위해 벽에 구멍을 뚫어 두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P&ID 도면과 평면도를 참고하여 rvt파일에 모델링된 슬리브 객체 정보를 체크하였다.

층별 그리고 설비별로 다양한 슬리브가 설치되어 꽤 시간이 필요했다.

 

슬리브는 코드화 되어서 P&ID에 표현되어있었는데, 이 방식이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X-XXX-XXX 과 같은 방식으로 재질, 타입 등을 표기하고 있었다.

어릴때 자주 보았던 게임북처럼 이 기호는 어느 페이지로 가고, 어떤 표를 보고,

복잡하게 얽혀있었지만 모든 것이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한 방식임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P&ID를 명확하게 해석하진 못하지만 어느정도 읽을수는 있게 되었다.

앞으로 설비와 계통을 더욱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 09. 14. (화) - 태그 작업

 

오늘은 향후 있을 프로젝트 회의를 위해 설비의 이름을 태그로 작성하였다.

선임분께서는 Navisworks 파일을 참고하여 원하는대로 일은 진행해보라고 하셨다.

작업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빨리 끝낼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검토할 것이 많아서 시간이 걸렸다.

태그의 위치, 높이, 문자의 크기, 간격, 층별로 중복되는 태그의 처리 방안 등.

단순히 문자를 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하는 목적을 생각해야했다.

앞으로 있을 회의 때 각 설비의 위치를 3D 형태로 빠르게 파악하는 것.

나는 이것이 이 일의 목적이라고 판단하고 문자가 기둥, 벽 등의 구조물과 겹치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남쪽에서 대각선으로 내려다 보는 방향을 고려하여,

문자를 평면의 상단부에 위치시켰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벽으로 생기는 사각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덕분에 작업을 수월하게 끝났고,

이후 다른 모델 검토를 하며 하루를 마쳤다.

BIM은 물론 모든 일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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